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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금 간 무승부, 걸개 시위 충돌…여전히 어수선한 한국축구

태국전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자존심에 금이 가는 무승부만 남았다. 관중석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로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한 불신만 더 커졌다. 한국축구는 여전히 어수선하기만 하다.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한국축구에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부진과 각종 논란들을 털고 새 출발을 선언하는 첫 무대였기 때문이다.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태국은 101위였다. 보이콧 논란 속 경기장엔 6만 5000명에 가까운 관중이 들어찼다. 시원한 대승을 전망하는 시선도 많았다. 아시안컵 4강 탈락 등 아쉬움을 씻고 분위기를 바꿀 기회였다.그러나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전력 차, 홈 이점 등 모든 지표의 우위를 살리지 못한 채 만원 관중 앞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전반 42분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후반 16분 수비 집중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동점골을 실점했고, 끝내 균형을 다시 깨트리지 못했다. 78.5%에 달한 볼 점유율, 슈팅 수 25-6의 압도적인 우위는 승점 1 앞에 무의미했다.지난 아시안컵 부진의 흐름을 끊기는커녕 오히려 그 연장선이 됐다. 한국은 당시 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과 1무 1패에 그치고, 130위 말레이시아와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기는 등 굴욕적인 결과에 그쳤다. 급기야 안방에서까지 태국에 발목을 잡히는 처량한 신세를 이어가게 됐다.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가 무색한 흐름이 한 경기 더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그라운드 안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었다. 이날 붉은악마는 “정몽규 나가” 구호를 경기 내내 외치고, 정몽규 회장과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을 직격한 걸개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사면 논란부터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선임 프로세스,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등 최근 한국축구가 흔들리는 일련의 사태의 책임은 결국 KFA와 정 회장에게 있다는 의미가 담긴 비판이었다.심지어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걸개를 철거하는 과정에선 충돌까지 발생했다. 안전요원이 관중이 든 깃발을 잡아 빼앗는 과정에서 관중은 손에 상처를 입었고, 안전요원도 머리를 다쳤다. 안전요원이 관중의 깃발을 낚아채는 영상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가 비판 목소리를 키웠다. KFA 측은 안전을 위해 자제를 요청했을 뿐 깃발을 낚아챈 건 상황을 잘 알지 못한 안전요원의 돌발행동이었다고 해명했으나, KFA가 선수 탓에 이어 이번엔 안전요원 탓을 한다는 비판 목소리만 거센 상황이다.답답한 분위기 속 황선홍호는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예선 4차전을 치른다. 승리를 통해 한국축구 전반에 걸친 아쉬운 흐름부터 끊어내는 게 급선무다. 다만 최근 대표팀 경기력을 돌아보면 태국 원정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우려부터 나오는 게 한국축구의 씁쓸한 현주소다. 황선홍 감독은 “실망스러웠던 결과를 극복하고 어웨이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3.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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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도 직접 들었다…수차례 울려 퍼진 "정몽규 나가" [IS 상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유독 이슈가 많은 경기였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치르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아시안컵에서 부진했던 대표팀 경기력이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지, 어떠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지부터 관심이 쏠렸다. 임시 사령탑이긴 하더라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어떤 모습일지, 아시안컵 기간 깊었던 갈등을 푼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그라운드 위에서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강인을 향한 관중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런데 정작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이슈는 따로 있었다. 국가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의 이른바 안티콜과 안티배너였다. 정몽규 회장과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전체를 겨냥했다. 최근 벌어진 한국축구의 각종 논란과 문제점의 핵심은 대한축구협회라는 의미가 담겼다.앞서 태국전 응원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일부 팬심과 달리 붉은악마는 “보이콧 없이 선수들에게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던 상황. 자연스레 이날 붉은악마의 분위기 역시 최근 한국축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보다는 선수들의 응원에 초점이 맞춰질 거란 전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붉은악마는 예상 밖의 ‘날 선’ 비판 메시지를 대한축구협회에 날렸다. 경기 시작 직전부터 분노 표출이 시작됐다. 붉은악마 서포터스석 곳곳에서 일제히 안티배너가 펼쳐졌다. ‘몽규가 있는 축협에게 미래는 없다’, ‘정몽규의 몽청행위 규탄한다’, ‘정몽규 OUT’, ‘선수들을 제물로 삼는 축협 회장은 필요없다’ 등 정몽규 회장을 직격한 걸개들이 많았다. ‘한국축구 위기는 관때문’, ‘황보관 이석재 정몽규’ 등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이석재 부회장 등도 비판 대상이 됐다. ‘선수는 제 탓, 협회는 쟤 탓’, ‘선수들은 방패막이’ 등 일련의 사태들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등을 질타하는 문구들도 눈에 띄었다.걸개를 들어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서포터스석에서는 “정몽규 나가”, “이석재 나가” 등 외침이 울려 퍼졌다. 특히 “정몽규 나가”라는 외침은 이날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보다 더 자주, 경기 내내 나왔다. 붉은악마에서 시작된 외침은 일반 관중석으로도 번지기 시작했다. 비단 붉은악마만의 목소리는 아니었다는 뜻이다.그리고 이날 경기장엔 정몽규 회장도 이날 경기장에 있었다. 앞서 다른 경기들처럼 경기 전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던 모습은 없었으나, 친선경기가 아닌 월드컵 예선은 정 회장이 따로 선수단을 격려하지 않는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신 정 회장은 VIP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직접 붉은악마가 들어 올린 걸개를 보고, 경기 내내 자신을 향해 이어진 팬들의 외침도 직접 들었다. 자신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싸늘한 팬심을 직접 접한 셈이다.일부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웃으며 브이(V)까지 해주는 정 회장의 모습이 포착된 걸 보면, 과연 이날 팬들의 분노를 얼마나 심각하게 느꼈을지는 알 길이 없다. 그래도 6만 5000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모인 경기장에서 자신과 축구협회를 향한 날 선 팬심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는 유의미한 변화나 노력이 있지 않겠느냐는 게 상식적인 기대다. 이날 관중들의 날 선 분노에 대한 답은 이제 정 회장과 축구협회의 몫이 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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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또 망신살…안방에서 태국과 1-1 무승부, 빛바랜 손흥민 골 [IS 상암]

한국축구 자존심에 또다시 생채기가 났다. 6만명이 넘는 홈 관중 앞에서 태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태국은 101위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은 또 다른 망신살. 아시안컵 부진을 털고 분위기를 바꾸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태국과 1-1로 비겼다.앞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중국을 3-0으로 잇따라 완파했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승점은 7(2승 1무)로 2위 태국(1승 1무 1패·승점 4)과 격차도 3점으로 유지됐다. 남은 월드컵 예선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이어지게 됐다.지난달 아시안컵 부진과 4강 탈락의 아쉬움을 이날 만원관중 앞에서 털겠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에서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던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등 각종 논란까지 더해졌다. 분위기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경기. 그러나 FIFA 랭킹 101위인 태국을 잡지 못하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손흥민의 선제골도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막판 이재성(마인츠05)의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뒤 포효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골 이후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하던 한국은 한순간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결국 뼈아픈 동점골을 실점했다. 끝내 이 균형을 다시 깨트릴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아시안컵 부진과 각종 논란에도 이날 경기장은 6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몰렸다. 서포터스 붉은악마 응원석에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테니’라는 걸개가 내걸렸다. 붉은악마 등 관중들의 분노는 선수들이 아닌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로 향했다. ‘몽규가 있는 축협엔 미래가 없다’,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 정몽규 회장을 직격 비판하는 걸개는 물론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렸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 내내 “정몽규 나가” 외침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붉은악마의 외침은 일반 관중석에도 번지는 분위기였다.이날 한국은 주민규(울산 HD)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손흥민과 이재성,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는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이상 울산). 이강인은 우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주민규는 33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70년 만에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진기록을 썼다.경기 초반 분위기는 태국이 잡았다. 차나팁 송크라신의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에 한국 수비가 흔들렸다. 수비 지역에서 연이은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들도 적지 않았다. 전반 8분엔 수파차이 차이디드의 날카로운 슈팅이 한국 골문으로 향했지만 몸을 날린 조현우가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19분 첫 기회를 잡았다.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주민규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았다. 정우영의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거나,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대 옆으로 흐르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최전방에 포진한 주민규는 직접 슈팅보다는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전달하며 2선 공격진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주민규를 거친 공격이 잇따라 태국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42분 마침내 깨졌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공격이 통했다. 이재성이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고, 문전으로 컷백을 내줬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자칫 경기 흐름이 꼬일 수도 있었던 상황에 터진 중요한 선제골이었다.손흥민은 골을 넣은 직후 포효한 뒤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주민규 등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직접 어시스트한 이재성 등 다른 모든 선수들과도 일일이 포용하며 기쁨을 나눈 뒤 관중들에게 찰칵 세리머니까지 선사했다.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교체 카드 없이 후반을 치렀다. 후반 8분엔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아크 정면에서 정우영의 왼발 슈팅이 태국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정우영은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삼켰다.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16분 일격을 맞았다. 상대 논스톱 패스 한방에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왼쪽 측면 수비 공간이 뚫렸다. 루크 사 미켈손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수파낫 무에안타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 여부가 관건이었으나 온사이드 상황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정우영 대신 이강인을, 주민규 대신 홍현석(KAA 헨트)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대신 최전방에 포진했고,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 이강인이 투입되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다. 이강인도 특유의 드리블과 크로스로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려 애썼다. 후반 25분엔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합작골’을 노렸으나 무위로 돌아갔다.황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과 이명재(울산) 투입하며 전방과 측면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교체 카드 이후에도 좀처럼 이렇다 할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정작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팽팽한 1-1 상황이 이어졌다.골과 승리를 바라는 관중들의 응원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국도 방향을 가리지 않고 태국의 빈틈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공격수까지 깊숙하게 내려서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태국을 무너뜨릴 묘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이강인의 슈팅도, 김영권의 가슴 트래핑 슈팅도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축구 역사에 또다른 굴욕으로 남은 결과가 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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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나가” 분노의 외침부터 날 선 걸개까지…붉은악마 축구협회 직격 비판 [IS 상암]

“정몽규 나가! 이석재 나가!”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 집행부를 향해 날 선 분노를 표출했다. 킥오프 직전 다양한 걸개를 들어 올리며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한편 정몽규 회장과 이석재 부회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분노의 외침을 이어갔다.붉은악마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와 수뇌부를 비판하는 걸개과 외침으로 들끓는 팬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최근 한국축구를 둘러싼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선 축구협회와 정 회장 등을 겨냥한 분노였다.킥오프를 앞두고 붉은악마는 ‘몽규가 있는 축협에게 미래는 없다’, ‘몽규 OUT’,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 정몽규 회장을 비판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정몽규 회장뿐만 아니라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을 비판하는 걸개도 함께 내걸렸고, ‘선수는 제 탓 협회는 쟤 탓’, ‘선수들은 방패막이’ 등 협회의 행정을 비판하는 문구도 다수였다.걸개뿐만 아니라 팬들은 경기 직전과 경기 도중에도 “정몽규 나가”, “이석재 나가” 등을 외치며 분노한 팬심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붉은악마에서 시작된 외침은 일반 관중석에도 번지는 모습이었다.축구협회의 거듭된 행정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자연스레 정몽규 회장과 이석재 부회장 등 집행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로 이어졌다. 정 회장과 축구협회는 지난해 승부조작 사범 등 사면 논란을 비롯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선임 과정과 후임 감독 선임 절차 등 행정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축구협회 직원이 대회 기간 선수들과 함께 카드놀이를 하거나, 유니폼을 빼돌리는 바람에 요르단과 4강전에서 홈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그야말로 각종 논란이 축구협회 안팎에서 쏟아졌다. 또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도중 발생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정하는 등 선수 보호조차 하지 못했다는 비판 목소리도 일었다. 선수들이 어떻게든 갈등을 해결하려 애쓰는 사이 축구협회는 진상 파악은커녕 사실상 방관만 하는 등 팬들의 분노만 일으켰다.이같은 논란 탓에 팬들 사이에선 태국전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붉은악마는 그러나 이번 사태는 축구협회의 잘못이라며 선수들은 계속 응원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실제 이날 경기장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 테니’나 ‘태극전사는 우리가 지킨다’는 걸개로 선수들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는 한편, 축구협회와 집행부를 향해서는 날 선 걸개와 외침으로 분노한 팬심을 고스란히 전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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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백수’인데…“클린스만 후임으로 거론” 브루스, 韓 감독직 관심

스티브 브루스(잉글랜드) 감독이 한국축구를 이끌 새 수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0일(한국시간) “2023년을 통째로 쉰 브루스 감독이 감독 복귀를 계획하고 있으며 그는 한국 감독직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루스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와도 연결되고 있다고 알렸다. 브루스 감독은 비교적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위건 애슬레틱을 이끌던 때 조원희를 영입했고, 선덜랜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던 시절에는 각각 지동원(수원FC) 기성용(FC서울)과 함께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험 많은 지도자다. 1998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브루스 감독은 크리스털 팰리스, 버밍엄 시티, 애스턴 빌라, 뉴캐슬 등 다수 팀을 이끌었다. 가장 최근에는 2022년 10월까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1년 4개월 가까이 ‘백수’인 셈이다. 그러나 미러는 “브루스 감독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22위였던 알비온을 떠난 후 휴식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잉글랜드를 떠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한국은 지난주 아시안컵 우승 실패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고, 브루스 감독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브루스 감독을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고려할지는 미지수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할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리지도 못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꾸려져야 새 사령탑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한국 축구대표팀은 3월에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후임 선임이 최우선 과제로 여겨진다.김희웅 기자 2024.02.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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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김용건, 임신한 황보라 에스코트.. 80만원 플렉스까지 (조선의 사랑꾼)

배우 김용건이 첫 손주를 위해 플랙스를 했다.19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며느리이자 배우 황보라를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한 김용건의 모습이 그려졌다.임신 20주 차인 황보라는 정밀 검사를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 이날 시아버지 김용건은 스케줄이 있는 김영훈을 대신해 황보라와 함께 산부인과에 갔다. 김용건은 4차례 시험관 끝에 임신한 황보라에게 “얼마나 힘들었겠냐. 난임 병원도 다니고”라며 안쓰러워했다.황보라는 “계속 안 돼서 불안하기도 했다. 난임 환자 중에서도 엄청 낮은 1% 확률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병원을 들린 후 이들은 영유아 복 매장을 방문했다. 김용건은 “아직 성별을 모르니까 남자 거 여자 거 다 사라. 종류별로 사라”고 말했다. 금액은 총 80만 원이 나왔다. 김용건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결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한편 황보라는 지난 2022년 배우 김용건의 아들이자 배우 하정우 동생 김영훈 대표와 결혼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1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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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 갈등 인정하더니…이제 와서 “선수 보호해야 한다”는 KFA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협회장이 마침내 마이크를 잡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과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일부 선수 간 불화에 대해선 “시시비비를 따지는 건 상처를 악화시킨다. 언론과 팬들이 도와주셔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선수들의 갈등을 인정한 KFA가 뒤늦게 선수들의 보호를 외친 것이 눈에 띈다.정몽규 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FA 임원회의에 참석, 축구대표팀 사안관련 논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 안건은 단연 클린스만 감독의 연임 여부였다. 바로 전날(15일)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을 통해 “위원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아시안컵 전술 준비 부족 ▶대표팀 선수 발굴 노력 부족 ▶선수단 장악 실패 ▶미흡한 근무 태도 등을 지적했다”면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준결승 요르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재임 기간 중 감독이 직접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그래서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전력강화위원회에는 감독 경질 권한이 없다. 감독 선임과 관련한 최종 결정권자인 정몽규 협회장에게 축구계의 모든 시선이 몰렸던 이유다. 마이크를 잡은 정몽규 협회장은 “종합적으로 논의한 끝에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노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감독 교체 결정 소식을 전했다.정몽규 회장이 언급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기 운영적인 부분과 경쟁력 부재는 익히 알려진 단점이다. 그런데 최근 사회 전반의 분노를 산 배경 중 하나는 바로 ‘선수단 능력’이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유일한 장점이라 평가받은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단 장악 능력은 최근 손흥민-이강인의 다툼 소식으로 완전히 민낯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은 이른바 ‘탁구 사건’을 단독 보도하면서, 손흥민이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손가락을 다친 배경을 전했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러 나가려 하자 손흥민이 이를 제지했고, 선수단이 뒤엉키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는 게 골자다. 손흥민은 선수단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이 보도를 다름 아닌 KFA 관계자가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누구보다 선수단을 보호해야 하는 단체가, 선수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 상황이 됐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고,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소셜미디어(SNS)에는 비난의 댓글이 빗발쳤다.이 와중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 의사를 밝히는 등 고개를 숙이는 일까지 벌어졌다. 같은 날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질을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정몽규 협회장에게 선수들 간 다툼에 대한 질의가 향한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이에 정 회장은 “시시비비를 따지는 건 상처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언론과 축구를 사랑하는 팬분들도 도와주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차후 징계에 대한 질의에는 “징계 조항을 살펴봤다”라고 운을 뗀 뒤 “협회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을 차출하지 않는 것이다. 추후 대표팀 감독과 상의할 부분이다. 그에 앞서 국내파·해외파, 92년생·96년생 등 가르고 나누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시비비를 따지기보다, 선수들이 더 성장하고 한 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겠다”라고 답했다.정확한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전날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 당시에도 KFA 관계자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되면”이라며 뒤늦게 말을 아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의 후폭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사령탑 선임 과정은 물론, 논란이 된 선수들의 발탁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운 시선이 쏟아질 것이 자명하다. 여전히 일부 선수의 SNS에는 강도 높은 비난의 댓글이 빗발친다.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외친 KFA가, 향후 어떤 대응책을 가져올 지도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4.02.16 16:00
축구일반

[오피셜] 클린스만 감독 경질 결정...16일 직접 경질 사실 통보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진행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클린스만 감독 경질 관련 발표 전 취재진에게 클린스만 감독 경질 소식을 알렸다.축구협회는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가대표팀 관련 임원 회의를 진행했다.회의에는 수장인 정몽규 회장을 포함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그리고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가했다.전날 열린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논의 결과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건의하기로 했다. 임원회의에서는 이를 받아들여 최종 경질을 결정했다. 지난해 2월27일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중도하차했다.이은경 기자 2024.02.16 14:28
프로축구

'클린스만 경질 초읽기', 정몽규 회장 2시 40분 직접 발표···임원 회의 진행중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거취가 곧 최종 확정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개최했다. 정몽규 회장을 필두로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포함한 회의 결과는 오후 2시 40분께 정몽규 회장이 직접 취재진 앞에 나서서 밝힐 예정이다. 전날(15일) 열린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선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의견을 결정했다. 정 회장은 곧바로 임원회의를 개최해 현 상황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사실상 전력강화위원회가 해임 의견을 내렸고, 여론도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지지하고 있어 정 회장이 사실상 이를 거부하기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 이후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특별히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여론의 압박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문제제기가 계속됐다. 결국 아시안컵 이후 공개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정몽규 회장이 어떤 결론과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국은 역대 최강 멤버로 나선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4강전에서 요르단에 패해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결과 못지않게 경기력마저 좋지 않아 따가운 시선이 향했다. 이 과정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와 잦은 해외 출국 등 '태도 논란'이 지적됐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몸싸움과 불화설까지 불거져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단 관리 실패까지 추가돼 리더십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축구협회가 곧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형석 기자 2024.02.16 13:16
국가대표

클린스만 경질 '마지막 절차' 남았다…궁지 몰린 정몽규, 결단만큼 중요한 '해명'

한국축구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동행이 끝나는 분위기다. 들끓는 경질 여론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도 해임으로 의견을 모았다. 아직 경질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제 남은 마지막 절차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결단뿐이다.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 다른 선택을 예상하기도 어렵다. 1년 전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일만 남은 모양새다.관심을 모았던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은 ‘해임’이었다. 100% 의견이 일치한 건 아니었으나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부진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지난 1년의 여정이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만이 사실상 유일하게 클린스만 감독의 유임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의 전력강화위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위원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아시안컵 전술 준비 부족과 대표팀 선수 발굴 노력 부족, 선수단 장악 실패, 미흡한 근무 태도 등을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지난 1년의 여정 속 팬들의 비판을 받았던 부분들이기도 하다.황보 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들은 아시안컵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준결승 요르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재임 기간 중 감독이 직접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팀 규율이 부족했다는 지적, 국민들을 무시하는 근무 태도 탓에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러한 여러 이유들로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그래서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미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의견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론에 사실상 쐐기를 박은 셈이 됐다. 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리뷰를 하면서 자신의 전술 부재에 대한 문제는 없고, 대회 도중 나온 손흥민·이강인의 불화가 경기력에 악영향을 줬다며 선수를 탓하는 듯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스스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운영에 대해 조언·자문하는 기구라 직접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정할 수는 없다. 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의견이 대한축구협회, 정확하게는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되는 배경이다. 결국 최종 결정권을 가진 정 회장이 결단해야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최종 확정된다.경질 여론이 들끓고 있는 데다 전력강화위원회도 같은 의견을 제시하면서 정몽규 회장도 궁지에 몰린 모양새다. 이르면 다음 주쯤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던 당초 전망과 달리 전력강화위 다음날인 16일 오전 10시 곧바로 비공개 임원회의를 여는 것 역시도 더 이상 고민의 여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임원회의에는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정몽규 회장이 직접 참석하고, 대한축구협회 주요 임원진도 나설 예정이다.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논의 주제가 ‘국가대표팀 사안’이라고만 발표했으나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차기 사령탑 선임 방향이나 3월 A매치 운영 방안 등도 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다. 임원회의 내부적으로 사안이 결정되더라도 발표는 다음 주로 미뤄질 수도 있다.정몽규 회장 입장에선 1년 전 자신이 선임한 클린스만 감독을 스스로 내쳐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지난해 클린스만 감독 선임은 전력강화위원회가 배제된 채 정 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다. 전력강화위원들은 선임 30분 전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고, 클린스만 감독도 취임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과 오랜 친분을 강조했을 정도. 전술적인 역량 등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도 밀어붙였던 정 회장으로서는 1년 만에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다만 이 과정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발표와 사과문만으로 상황을 수습해서는 안 된다. 정몽규 회장 스스로의 거취와는 별개로, 1년 전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을 소상하게 밝히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외신들조차 비판했던 클린스만 감독을 도대체 왜, 어떤 절차를 거쳐 선임했는지 등을 정 회장이 직접 해명해야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을 완전히 끝낼 수 있다. 앞으로 제2의 클린스만 감독 선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절차이자, 정 회장이 조금이나마 책임을 다하는 길일 수 있다. 정몽규 회장의 ‘입’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4.02.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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